더리버에스풀빌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 192
저희 부부는 더운 여름 사람 많은 틈바구니에서 지내는 휴가보다 한철 지나고 이맘때쯤 가는 휴가를 선호합니다.
물론 남편 회사가 휴가를 선택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겠죠
항상 어딜 가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쏘다녔는데
이번만큼은 휴식에 집중하자는 목적으로 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자연과 가까우면서 불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예쁘고 깔끔한 숙소를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게 된 곳이 청주시 미원면에 있는 더리버에스풀빌라입니다.
사진을 못찍어서 홈피 사진좀 썼습니다. ㅋ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야외 50미터 수영장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볼 수 있는 수영장이 25미터인데 50미터라니요. 게다가 야외라고요?!!!!!
간만에 하는 물놀이에 부푼 마음으로 갔는데 실제가 더 좋았습니다.
9월 말에 가는거라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날씨도 좋았고요
온수풀이라 저녁 물놀이도 가능했습니다.
저녁 추운 공기와 온수풀 때문에 저녁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수증기 안에서 수영하는데 그건 그것대로 묘미더군요. ㅎㅎ
숙소 안에는 야외 자쿠지가 있어서 숙소 안에서 둘이 프라이빗하게 장작불 피워놓고
밤공기 맞으며 자쿠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틀동안 정말 물에 불어서 살다 왔어요.
야외 선베드가 있는 숙소와 담장으로 된 숙소 사이에는 튜브가 놓여져 있어서 튜브를 갖고가는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
튜브 바람 넣는 곳도 따로 있습니다.
짐수레도 있어서 들어오고 나갈때 편했어요.
참고로 수영장은 제가 갔을 때까지는 오후 3시~ 8시 사용 가능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수영장 소독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이 정말 맑습니다.
야외 수영장이면 먼지도 많고 벌레도 많고 흙먼지에 낙엽에 난리인데 물속이 정말 깨끗합니다.
그리고 염소냄새 안나고요 약깐 짠맛이 납니다.
숙소 내부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사진에 있는 빈백은 있으나마나 했지만 인테리어로는 좋더군요 ㅎ;
몇몇 곳은 화장실 벽에 붙어있는 디스펜서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 (어떤 곳은 샴푸 겸 린스;;)가 제공되는데
여기는 어메니티 따로 제공됩니다.
그 외에 주방 수세미, 행주 일회용으로 제공합니다. 그런 부분이 청결하다고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틀 묵으면 실내 청소는 따로 안해주지만 새로운 어매니티 제공과 행주, 수세미 교체하라고 새걸로 주고 자쿠지 소독도 해줍니다.
실내에서 음식조리가 가능해서 저희는 첫날 저녁은 밖에서 고기 구워먹고
퇴실할때까지는 라면과 챙겨간 밀키트 등을 이용해서 밥 먹었어요.
홈페이지 사진보면 개별 데크에 바베큐 그릴이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바베큐 신청하면 이런 그릴에 불 피워서 갔다줍니다.
숯검뎅이로 지저분해진 바베큐 그릴보다 이게 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가격은 2만원이고 다 쓰고 치워달라고 전화하면 치워줍니다.
그 외에 부지 앞 포토 스팟도 있어서 좋았고요
펜션부지와 달천이 이어져 있어서 달천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도 좋았습니다.
달천 옆에는 숙소 본관이 있는데요
여기서 체크인, 체크아웃도 하고 커피도 마실수 있습니다.
본관에 식용유나 소금같은 조미료가 있어서 필요하신 사람은 여기서 챙기면 됩니다.
저녁 8시까지만 열기 때문에 필요한건 미리 챙겨 놓으세요.
근처에 청주공군부대가 있어서 그런가 비행훈련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여객기 호위 훈련(??) 같은걸 하고 있었어요.
소리는 시끄럽지만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잖아요. ㅎㅎ
꽤 볼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고양이가......... 미쳤어요. 완전 개냥이에요.
고양이가 보고싶어서 허공에 대고 "야옹~"하면 어디선가 나타납니다.
아니.. 이동네에 개냥이 유전자가 퍼진걸까요?
근처에 있는 카페 갔더니 거기 고양이도 개냥이었거든요 ㅎㅇㅎㅇ
단점도 있긴합니다.
1. 씻을 때 나오는 물이 무지 뻑뻑해요. 근데 이건 이곳만의 문제는 아닌 듯 싶은게
법주사가서 손씼었더니 역시 뻑뻑하더라고요. 아마 충북 이쪽 근처 물이 다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암튼 물이 너무 뻑뻑해서 혹시나해서 갖고갔던 태닝오일을 샤워전에 몸에 바르고 샤워했다는거;;
2. 침대가 너무 딱딱해서 불편했어요.
3.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하나로 마트는 펜션에서 10분거리 미원면에 있어요. (꽤 큽니다.)
미리 장보고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원래 펜션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그 가격에 그 서비스, 그 품질, 그 청결이면 5성 호텔을 가서 호캉스를 하고 만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더리버에스풀빌라는 이런 편견을 갖고 있는 제게 꽤나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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