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공주에서 좋은 음악공연을 한다고 해서 갔다왔다. 이름하여
살롱 드 공주 - 챔발로로 만나는 바로크
바로크 음악이란 17세기와 18세기의 유럽음악을 말한다고 한다.
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자주 듣진 않지만 바로크 음악 만큼은 좋아한다.
내가 바로크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유튜브 뮤직에서 바흐를 찾아 플레이하면 유튜브 뮤직이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음악가, 비슷한 연대의 음악을 찾아서 틀어준다.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바로크 음악을 모아서 들을 수 있는 공연이 내 옆동네 공주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접하기 힘든 쳄발로와 함께
2021년 7월 21일
공주문예회관은 세종에서 차로 약 30분이 소요되는 멀지 않은 거리였다.
연주 장소는 소공연장으로 소규모 공연을 위한 곳이라 그런지 객석과 무대의 간격이 짧았다. 내 자리는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는데 덕분에 연주자의 표정이나 호흡, 악기의 소리를 생생하게 느끼고 들을 수 있었다.
연주 시작 전에 어떤 분이 나오셔서 간단히 사회를 보며 연주자 및 악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쳄발로라는 악기는 피아노의 전신인 악기로 독일어로 쳄발로, 영어로는 하프시코드라고 불리며 이 악기를 전공하신 분이 우리나라에 몇 없다고 한다. 게다가 악기 가격이 비싸서 이걸 구비해놓는 곳이 없어 쳄발로 연주자는 자신의 쳄발로를 사서 갖고 다닌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려줬다.
연주는 쳄발로에 이경은 연주자님과 네오스트링스라는 현악기 연주팀이 함께 했다. (쳄발로 연주하는 분은 현 중부대학교 음악과 교수님이라고 한다.)
무대 가운데에 빨간 쳄발로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까지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챔발로의 전자음 같은 또랑또랑하고 독특한 소리가 울리고 악기 하나하나가 각자의 소리를 내는데 전체가 조화로운 신비한 경험을 라이브로 느끼니 안좋을수가 없다.
연주곡은
바흐
- 칸타타 작품번호 147 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되시니
- 하프시코드 협주곡 5번 f 단조 작품번호 1056
- 관현악 모음곡 3번 1068, Air (= G선상의 아리아로 더 유명)
헨델
- 하프시코드 협주곡 Bb장조 작품번호 4-6
파헬벨
- 캐논
제미니아니
- 합주협주곡 라 폴리아
이렇게 5곡이었다. 원래도 유명하지만 대중적인 곡들을 준비한 듯 했다.
마지막에는 관객들의 앵콜요청이 있었는데 따로 음악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시며 헨델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한 번 더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고 나오며 무대에 덩그라니 남은 쳄발로 사진을 찍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실물을 보겠는가.
색도 모양도 신기하다.
원래는 간단한 다과회가 곁들여진 5월달 음악 공연으로 기획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한차례 미뤄졌다고 한다.
이번 7월 공연은 다과회를 빼고 공연한 것이다.
좋은 음악 듣고 나와서 달달한 간식까지 먹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은데. 상상만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아쉽다.
공연 끝나고 다른 좋은 공연 있는지 공주문예회관 홈페이지 들어가서 봤는데 이것저것 쏠쏠히 많이한다.
옆동네니까 자주 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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