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포기한 이유

영장류a 2021. 7.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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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살게 되면서 불편한게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중 하나가 은행이다. 

서울에 있을때는 IBK기업은행을 썼다. 지하철역과 번화가의 구석에는 어디에나 기업은행의 ATM기가 있었고 은행 어플도 다른 은행보다 잘 만들어져 있었다. 근데 지방에오니 기업은행은 먼 곳에 한 지점 밖에 없었고 ATM기는 말해 뭐함.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다. 은행들은 세종시 구석 어딘가, 내가 생활하는 곳과 먼 곳에 위치했다. 

그 당시 나는 차 없이 지냈는데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해서 은행 업무 보려면 반나절이 걸렸다. 

  

그런 척박한 은행 이용 환경에서 숨통을 트여준게 카카오뱅크였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계좌개설이 가능하고, 보이는 어느 ATM기에서도 수수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26주 적금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돈모으는 재미와 만기 달성의 기쁨을 알게해주었다. 

이후에는 모임통장이라는 신개념 상품을 개발해내서 모임회비 등을 관리하기 좋게 해주었다. 

이런 쏠쏠한 아이디어와 카카오톡과 연동 등의 매력적인 플랫폼 때문에 상장한다면 나는 무조건 카카오 뱅크의 주주가 되겠다 결심했었다. 

 

 

하지만 나는 카카오뱅크의 주주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 

 

1. 주 고객층과 저축하지 않는 시대

각 은행들은 큰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큰손 고객들이란 기업과 그 외 돈 많은 개인이다. 

그리고 이들이 대출을하며 낸 이자로 은행은 돈을 버는데 카카오뱅크에는 이런 고객이 없다. 푼돈 쥐고 있는 소액 고객뿐이다.

연령대도 문제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연령대는 거의 20~30대다. 돈이 없는 세대다. 

내가 이런 점에대해 얘기할때 내 친구는 그 점 때문에 자신은 카카오뱅크가 가치가 있다고 한다. 소액일지라도 모이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전체를 모아도 큰손 고객을 넘어설 것 같지 않다. 

또한 지금은 저축하지 않는 시대다. 저축을 하는 고객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 하더라도 푼돈(물론 나는 그런 푼돈도 없다.)을 넣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2. 은행이 하는 일 

카카오뱅크는 매력적이다.  편하다. 영업점이 없이 핸드폰으로 다 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연동해서 돈을 보낼 수 있다.  

단시간에 카카오뱅크가 고객을 모을 수 있었던 요인들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하는 일이란 기존 은행과 다를 것이 없다. 여기에서 더 획기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없다. 

그리고 은행이라는 특성상 지속적으로 정부의 간섭을 받을 것이다. 성장에 걸림돌이 될 변수가 분명이 존재한다. 

 

 

3. 전세대출 이슈와 금감원 조사 

공모주 청약 첫날 저녁. JTBC뉴스에서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지연으로 인한 피해와 금감원 조사 착수 기사가 떴다. 

금감원은 '대출신청 3일만에 심사가 된다'고 홍보한 부분이 과대광고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한다고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험 부족이 드러난다. 

대출심사하는 사람이 부족해서 대출을 못해준단다. 그럼 대출 회수 및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걸까. 이런 상황에 상장을 추진 했다니..

이쯤되니 터무니 없는 생각이 든다. 은행이 돈을 빌려주려면 금고가 튼튼해야한다. 근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은행에 저축하지 않으니까 카카오뱅크가 대출해줄 돈이 부족했고 상장을 통해 돈을 모아서 대출 업무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 

 

 

4. 고평가 논란 

하나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시총순위가 3위에서 4위로로 밀렸다. 

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1200억, 하나금융지주는 3조 8000억이다. 

영업이익이 너무 차이난다.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18조원이다. 카카오뱅크보다 일을 잘한 하나금융지주는 시총이 13조 4,208억원이다. 

카카오뱅크가 고평가가 아니라면 다른 은행주들이 저평가 된거 아닌가?  

 

 

5. 공모주 = 상장 첫날 매도 공식화

 작년 카카오게임즈, 올초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화재가 됐던 공모주들은 상장 첫날 따상으로 시작해서 며칠뒤 음봉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한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상장 후 매도를 할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선례가 있어서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투자자가 있을지 그게 걱정스럽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카카오뱅크의 주주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 

내 삶에 유용하고 친근한 은행이라 많이 아쉽지만 지금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다음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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