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삶의 방향성? 거창한게 아닌듯

영장류a 2024. 4.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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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심성이 너무 여리고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며 착한 분이 있다. 근데 고집과 자아가 너무 강하다. 

그분과 얘기를 하다보면 그분은 삶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자긴 젊었을때 방향성이 없어서 지금 이모양 이꼴이라고 한탄하곤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삶의 방향성을 가지라고 조언하시곤 한다. 

 

그분이 너무 심각하게 얘기하곤 하셔서 나도 그분처럼 안되려면 삶의 방향성을 가져야겠다고 강박처럼 느끼고 있었다. 

한참 유행하던 시크릿 같은 것처럼 

'내 꿈은 어디에 ooo한 대저택을 갖고 연봉은 얼마를 받고...'이런 계획을 여러번 세우다 지금은 포기했다. 

 

살아보니 삶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것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 것도 낫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삶의 방향성이란건 있어야 하고 그게 엄청 거창한건 아니구나 느낀 일이 있다. 

들어보면 사소한데 

 

한동안 우울증때문에 집에서 하루종일 고양이들이나 만지며 누워있다가 남편오면 밥먹고 그리고 잠들고 이런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다 남편이 나보다 먼저 죽으면 나는 뭘해먹고 살지? 라는 걱정 

어떻게든 한 사람분의 삶의 살려면 일은 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때마침 얼레벌레 아는 분의 소개로 부동산 대표님을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기로 했다. 

기본급도 없고 내가 일하면 나누는 시스템이지만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향성을 느낀것이다. 

 

일을 해야겠다라는 방향성을 잡으면 좋은결과 나쁜결과는 모르지만 어쨌든 "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일, 좋은 습관을 가져야지라고 방향을 잡으면 최대한 그런 길로 가는 선택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봐.. 들어보면 진짜 별거 아닌 얘기라니까.. 

그래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방향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결심으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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