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만년필 초보의 만년필 입문기

영장류a 2020. 12. 9. 15:43
반응형

필사하는 취미가 있어서 펜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써본 펜들은 어땠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만년필을 처음 알게 된건 친구 중에 기자인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녀석과 만난 날 라미 사파리 블랙 무광 만년필을 척하고 꺼내서 메모를 하는 모습이 꽤나 멋졌습니다.

(그녀석이 아니라 만년필이)

 

친구의 만년필이 그렇게 멋져보여서 구매한게 라미 사파리 터콰이즈 색상이었고

만년필 사이트로 유명한 펜카페 오프라인점이 잠실 롯데월드점에 있었을 때였죠.

터콰이즈 색상이 한정판이라고해서 약 4만6천원? 그쯤에 구매했던 것 같아요. 

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ㅎ 

 

라미 사파리를 구매하고 한동안은 행복했었습니다.

근데 번거롭게 세척도 해줘야하고 컨버터에 잉크도 넣어야 하고

무엇보다 그땐 글씨 쓸 일이 많지 않았던 때기 때문에 귀차니즘에 굴복해서 만년필과 멀어졌습니다.  

(그 사이에도 몇번 써보려고 세척하다가 피드를 잘못 끼워서 as도 보내고 했었어요... 

**** 라미 사파리 세척할때 피드 뺄 경우 넣을때 조심해서 넣으세요.!! 홈 맞춰서 넣어야 합니다. )

 

 

 

 

 

만년필과 안녕을 고하고 썼던 건 파버카스텔의 이모션 배나무 볼펜이었어요.

나무로 된 배럴이 꽤나 고급지고

만년필보다는 볼펜이 사용하는데 주변사람 이목을 끌지 않아서 편하게 썼습니다.  

워낙 활용을 많이 하면서 자주 떨어뜨렸더니 두동강이 나서 보냈습니다.

 

사진출처 펜카페

 

 

 

그 이후에 정착했던 볼펜은 제트스트림입니다. 

가격은 약 1800원대로 저렴하고 정말 매끄럽게 잘 써지죠. 

중개사 공부할때도 이걸로 공부했습니다. 검,빨,파 이렇게 세개로요. 

제트스트림은 워낙 유명하고 잘 아시는 것이기 때문에 패스하죠. 

 

 

 

그러다 필사에 취미가 생기면서 볼펜으로 계속 쓰려니 꽤 힘이 들더라고요. 

볼펜의 볼이 방향성을 갖고 나가는걸 손으로 멈추고 긋고 하는 등 힘을 줘서 조절해야하니까 손이 금방 피곤해져요. 

그래서 다시 만년필을 쥐게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오고 있네요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현재는 라미 사파리 터콰이즈 , 펠리칸 트위스트

저렴이 두개로 버티고 있습니다. 

 

 

 

 

 

라미 사파리는 입문용으로 워낙 유명하죠.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2만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펠리칸 트위스트는 더 저렴한 1만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라미 사파리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펠리칸 상위 모델들이 라미보다는 좋은 평을 받는 회사에요. 

 

 

 

이 두가지를 몇년간 사용해본 느낌은 

 

◆ 그립감 ◆

라미 사파리는 손에 쥐는 느낌이 좋습니다. 

펠리칸 트위스트는 손에 쥐는 느낌은 약간 힘들어요. 

 

 

◆ 필기감 

 라미 사파리는 종이를 서걱서걱 긁는 느낌이 들어요. 

펠리칸 트위스트는 종이 긁는 느낌이 사파리보다 적고 좀 더 부드럽습니다. 

 

 

 

◆ 기타 사용감 

라미 사파리는 취향에 따라 닙(펜촉)을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EF닙을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 잘못이 되었는지 종이를 심하게 뜯는 정도로 긁는 느낌이 나서

F촉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펜촉의 종류는 EF부터 캘리그라피용 닙까지 나와 있어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펠리칸 트위스트는 닙이 고정이에요. 저는 F촉을 구매해서 쓰고 있습니다. 

만약 뚜껑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떨어뜨려서 닙이 휘거나 했을경우 트위스트는 전체갈이를 해야합니다. 

 

 

◆ 잉크 

 

라미에는 라미 카트리지를, 펠리칸에는 펠리칸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라미 사파리와 펠리칸 트위스트 둘다 같은 시기에 카트리지 교체를 하고

일주일정도 안쓴 적이 있는데

라미 사파리는 잉크가 굳어서 미지근한물로 한번 더 세척하고 썼고 

펠리칸은 안굳고 잘 써지더라고요. 

그리고 라미 사파리는 잉크 누수가 약간 있습니다. 

라미 사파리 사진 보면 닙과 가까운 배럴부분에 잉크가 새어나와서 묻은게 보일거에요. 

줄줄 새는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의 샘은 있습니다. 

펠리칸은 아직까진 잉크 누수 문제는 없습니다. 

 

 

◆ 멋짐 

이건 라미가 압승이에요. 

무난하면서도 이상하지 않고 색상도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죠.

사용하면서 룩도 괜찮고요. 

근데 펠리칸 트위스는 우선 색상이 많지 않고. 

마음에 드는건 거의 품절이고

디자인이 특이해서 그냥보면 어린이 문구같은 느낌이 있죠. 

 

 

 

◆ 결론? 

입문용으로는 우선 저렴한거 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룩도 감성도 다 좋지만 중요한건 관리기때문에 

처음부터 비싼걸 샀다가 관리때문에 포기하고 서랍에 박혀있는만큼 

돈을 헛되게 쓰는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렴이로 진입하시고 거기에서 각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서

자신에게 맞는 펜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음에 하나 더 산다면 라미보단 펠리칸을 사려고해요. 

현재 보고 있는건 M200 골드마블과 M400 토토이스 쉘이에요 

M200은 가격대와 디자인이 훌륭하지만 스틸 펜촉이고 

M400은 훌륭한 디자인과 14K 금촉이지만 가격이 사악하죠.....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디서 M400이나 받았으면 좋겠네요 ㅋㅋ

 

오늘은 그만 주절거리고 

다음번에는 (순간 혹해서 샀던) 스마트펜 사용기 들고 오겠습니다.

 

반응형